한국철도공사 합격후기
- 2018년 하반기 사무영업-

한국철도공사는 1899년 경인선 개통을 시작으로 119년 역사를 이어오며
국가 대동맥으로써 경제성장과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고속열차(KTX), 일반열차, 광역전철을 운행, 하루 350만명을 수송하고 있고,
화물열차는 대한민국 친환경 물류수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9년 상반기 1145명을 선발한 가운데 5개 권역별 선발인원을 고려하여 지원해야 합니다.
응시요건이 충족되면 지원자 대부분에게 필기시험의 기회가 주어진다. |
Q1.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및 지원 당시 스펙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영학부 12학번 이00입니다. 2018년 하반기 주택금융공사 체험형 인턴에 합격하여 광주지사에서 근무하다 한국철도공사 정규직 채용에 최종 합격하였고, 현재 서울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에 지원할 당시 자기소개서에 기입한 내용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학점과 토익은 기입하는 칸이 없었고, 관련 교육을 이수 받았냐는 질문에 경영학부에서 수강한 강의 10개를 기입하였습니다.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은 한국사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무영업의 경우 대다수가 컴퓨터활용능력과 한국사로 가산점 4점 이상을 받고 시작합니다. 필기와 면접 두 전형 모두 적용되니 관련 자격증을 꼭 취득하시길 바랍니다. 교내외 활동으로는 학부 학생회 부학생회장, 교내 인재개발원 근로장학생, 사회교육개발원 멘토링 팀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술집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는지는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Q2. 본 기업과 직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지원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우리 공사는 국가 기반사업인 철도와 관련된 사업을 맡고 있습니다. KTX, 광역철도(지하철), 관광열차를 운영할 뿐만 아니라 화물과 같은 물류도 운송하며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 사무영업을 130여명을 모집하여 지원하였습니다. 우리 공사는 가장 먼저 채용을 시작하기 때문에 많은 취업 준비생이 몸풀기로 시험에 지원하는데, 저 또한 그런 마인드로 지원하였습니다. 서류 전형은 적•부로 진행되어 문항을 정상적으로 작성하셨다면 누구나 필기 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Q3. 합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일단 필기시험을 통과한 것이 가장 컸습니다. 우리 공사의 필기는 2배수만 선발하여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경쟁이 치열합니다. 실제로 130여명을 뽑는데, 2만 5천여 명이 응시했습니다. 필기 점수 커트라인 또한 77점으로 높은데, 이는 전체 문제의 85%를 풀고 정답률 90%를 달성해야 합니다. NCS 필기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4. 서류 준비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우리 공사의 자기소개서 항목은 총 4가지로 간단하여 작성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리고 대다수가 필기 시험에 붙을 것을 예상하지 못하기에 대충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정도는 신경 써서 쓰시기 바랍니다. 가산점을 받지 못하는 자격증(ex.포토샵, 토익 스피킹)을 자기소개서 문항에 녹여내려고 하였습니다.
Q5. 직무적성검사(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2017년 상반기부터 공공기관 취업에 대한 꿈을 어렴풋이 키울 때쯤, 지인의 소개로 NCS스터디에 참여하였습니다. 우리학교 특성 상 교내 스터디는 방학 때에도 지속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여 강원권 스터디에서 공부했습니다. 일주일에 2~3회 실전처럼 모여서 봉투모의고사를 풀고, 쉬웠던 문제와 어려웠던 문제, 걸러야 할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며 오답풀이를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았고, 실수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생겨 정답률이 오히려 낮아지기도 하였습니다. 스터디원들은 조금씩이라도 실력이 향상되었지만, 나 홀로 제자리걸음을 하는 듯해 자괴감에 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의심하면 될 것도 안 된다고 굳게 믿으며 꾸준히 참여하려고 노력했고, NCS뿐만 아니라 한국어, 토익 스피킹과 같은 자격증 공부도 함께 하였습니다. 2018년 상반기에는 인재개발원 대학일자리센터에서 재학생들을 매칭시켜 스터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마지막 학기였기 때문에 9학점만 수강했고, 대외활동도 마무리한 시점이었기 때문에 교내 스터디와 강원권 스터디를 병행하며 공부하였습니다. 일주일에 스터디만 6회 진행하였습니다.
Q6.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면접은 자기소개 1분, 상황질문 4분, 인성질문 4분으로, 약 10분가량 진행됩니다. 특이한 것은 상황면접입니다. 자신의 바로 앞 순서의 지원자가 면접장에 들어가면, 매우 구체적인 상황을 담은 종이를 나누어 주십니다. 해당 상황을 보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답을 하면 되는데, 펜도 함께 주셔서 메모도 가능합니다. 종이는 7분 뒤에 다시 회수해가고, 남은 3분가량 머릿속을 정리하고 앞 순서 지원자가 나오면 들어가게 됩니다. 들어가서 1분 자기소개를 하고, 상황면접에 대한 답을 해야 합니다. 저는 A를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한 면접관님이 A가 안된다고 했을 때 다른 방안은 있냐고 갑자기 물어보셔서 약간 당황했지만 웃으면서 미리 생각해둔 B를 제시했습니다. (꼬리 질문을 대비하여 여러 케이스를 나누길 추천 합니다.) 저의 면접은 마지막에서 두 번째 순서였기에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이미 면접관님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고, 지쳐보였습니다. 자기소개서의 소재와 1분 자기소개에서 제가 썼던 글 위주로 질문하셨습니다. 1분 자기소개를 할 때, 철도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말하며 술집 아르바이트부터 공공기관 인턴까지 해서 다양한 역량을 키웠다고 말했는데, 술에 대한 키워드에 끌리셨는지 관련된 질문을 하셨습니다. 일하면서 다양한 손님을 만났을 텐데 힘들진 않았는지 물어보셨고, 저는 화를 내는 고객들은 무섭지 않았으나 금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고객들을 만날 때 마음이 아팠다고 답변하였습니다. 모든 면접관이 고개를 끄덕였고,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이 답변 때문은 아니었겠지만,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고, 1지망으로 지원한 서울본부에 높은 성적으로 발령받을 수 있었습니다.
Q7. 다른 기업과 비교하여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 알려주세요. 채용 과정이 매우 간단합니다. 서류, 필기, 인성, 철도적성 순서대로 진행되는데, 실질적으로는 필기와 면접 한번씩만 통과하면 채용이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지방에 산다면 전날에 미리 올라가서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공사는 과거에 철도청이라는 공무원 집단이었습니다. 매우 보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성향으로 답변을 준비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Q8. 채용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면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면접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대기시간도 길었지만, 면접 시간은 10분으로 매우 짧기에 나를 어필할 시간이 없어 조바심이 났습니다. 하지만 침착하게 상황면접 답변을 생각했고, 자신감 있게 이야기 했습니다. 자기소개서 기반 질문에는 가치관이나 친구들과 그때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을 생각하며 솔직하게 답변하였습니다. 평소에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9. 취업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험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스터디로부터 가장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공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사적인 관계도 유지하며 많은 정보를 나누었고, 서로에게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혼자 시간을 체크하며 문제를 푸는 것과, 다함께 푸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에 꼭 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토요일 10시에 스터디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다수의 필기시험은 그 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몸 상태를 미리 적응시키는 훈련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서로 힘듦을 공유할 수 있기에 좋았습니다.
Q10. 취업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정보나 책 등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인재개발원과 대학일자리센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면접 자세와 개인적인 궁금증을 풀 수 있었고, 다른 지식들을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Q11.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가) 경쟁자는 학교 선후배가 아닌 현재 취업자라는 것. 체험형 인턴 면접을 보러 갈 때마다 가장 놀랐던 것은 저처럼 20대 중반의 지원자가 다수인 것이 아니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지원자가 대다수라는 것이었습니다. 경제 위기로 인한 고용 불안정 심화, 욜로(YOLO)와 같은 사회적 풍토로 인해 공공기관 지원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채용형이 아닌, 체험형 인턴이었기에 재학생 또는 졸업예정자가 많을 거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월차를 쓰고 온 취업자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지사는 세 명을 선발하였는데, 17대1의 경쟁률이었고, 철도공사는 188대1의 경쟁률이었습니다. 나) 민원 응대를 한 경험이 있으면 유리하다는 것. 신입사원의 대다수는 본사가 아닌 지사로 발령받게 됩니다. 지사는 고객들과 접점이 되어 서비스를 수행하는데, 민원 응대 역량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실제로 면접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습니다. 식음료 사업의 아르바이트도 좋지만, 저는 교내 아르바이트를 추천합니다. 행정업무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고, 민원 응대도 실제로 해볼 수 있어 자기소개서의 훌륭한 소재가 됩니다. 다) 강원인재 전형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강원권 공기업은 채용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저는 주먹구구식으로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원주에서 졸업했으니까 강원도에서 취업하면 다른 지원자에 비해 유리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주변의 후배님들도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꿈꾸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2018 하반기 채용에서 건강보험공단은 사무직 172명을 모집한다고 했지만, 강원인재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서울지역은 단 8명만을 선발했고, (건보는 서울과 강원을 합쳐 서울지역으로 묶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7명을 채용하지만 NCS 50문항, 보건의료지식 10문항, 통합전공지식 20문항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한국관광공사는 33명을 채용하지만 상경계열 전공시험뿐만이 아니라 관광학, 외국어 면접까지 존재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 세 곳이 비슷한 분야로 묶여 같은 날에 필기시험이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2017, 2018 하반기 기준) 보건, 문화 계열에 뜻이 있다면 관심 있게 보아야할 기업들이지만, 만약 저와 같이 주먹구구식으로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시야를 더 넓게 보며 채용 규모가 더 큰 다른 기업에 도전하셔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라) 1분 자기소개는 자기 자랑하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 1분 자기소개는 자신의 역량을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주택금융공사 인턴 당시, 주거문제를 겪은 에피소드를 짧게 이야기하고 그로 인해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면접관님들도 흥미가 생겼는지, 해당 경험에 대해 물어보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1분 자기소개가 면접관님들이 자기소개서를 읽기 위해 있는 시간이라며 무의미한 것이라고 했지만, 저의 경우에는 달랐습니다. 솔직하게 나를 어필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마) 높은 연봉이 행복은 아니라는 것. 은행, 금융권 공기업, 에너지 관련 공기업은 타 공공기관에 비해 높은 연봉을 자랑하지만, 반대로 영업 압박, 근무시간, 오지 근무 등 단점도 존재합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워라벨인지, 높은 연봉인지 충분한 고민을 하고 준비하신다면 더욱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바) 타 학교 학생들과 스터디를 해볼 것. 우리 학교의 지리적 특성상 외부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자극이 되기 위해 타 대학교 학생들을 만나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서울에 살지 않았기에 강원권 스터디에 참여하였는데, 많은 정보를 얻었고 가장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공취사나 공준모 등 취업 스터디를 모집하는 글이 많으니 쉽게 접하실 수 있습니다. 사) 자기소개서에는 답이 없다는 것. 2018년 하반기 채용이 시작될 때 쯤 힐링이 필요하다 싶어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이 한국철도공사 마감 하루 남은 전이었고, 늦은 밤 집에 도착하자마자 자기소개서를 밤새 작성하여 제출했습니다. 다음날 오후에 일어나 타 공공기관 채용 공고를 살펴보던 중 주택금융공사 체험형 인턴 공고 마감이 3시간 남은 것을 보고 부랴부랴 작성하여 제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날 제출한 두 기업에 모두 최종합격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컨설팅을 받거나, 오랜 시간이 걸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완벽하게 쓰려 하지 말고, 최대한 많은 곳에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필기 경험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다른 선배님들에 비해 엄청나게 좋은 곳에 취직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틈틈이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lth7920) 에도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곳을 통해서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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